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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_Life

첫 장거리 마실과 첫 사고

by 모터홀릭 2023. 11. 5.

처음 구매자에게 받았을때는 시동켜고 스로틀을 땡기지 않아도 앞으로 조금씩 가는 상태였다.
이래야 출력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나야 완전 초보이고 감당이 안될 것 같아 시트밑의 나사(?)를 돌려서 세루(?)인지 뭔지를 조정해 주었다. 시동이 간당간당 하지만 앞으로는 나가지 않아서 안심하고 탈 수 있었다.
하자는 우회전 깜빡이만 안들어오는 상황. 
보통 좌회전은 깜빡이를 켜지만 우회전은 잘 안켜니까 큰 문제 없다는 생각으로 가져왔다.

이렇게 이틀정도 왕복2차선 도로 위주로만 살살 다니며 적어도 직진은 무리없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며칠 후 오후에 기존에 하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용감하게 장거리(?)에 도전해보자는 객기를 부리게 된다.
카카오맵 기준으로 30분정도 거리였고 왕복6차선 정도 도로로 나가야 했는데 일단 차선만 지키며 어떻게든 목적지인 송도(구송도) 까지 무사히 도착을 하게 되었다.
원래 모임은 밤 늦게까지 였지만 야간 운전이 어려울 것 같아 너무 어두워지기전에 복귀출발을 했는데 이때 이상한 점을 눈치챘어야 했다.
앞서 얘기한 스로틀을 안돌려도 전진이 되는 부분이 재발한거다.
즉, 출력(?)이 감당이 잘 안되는 상황.
그렇지만 뭐 전진에는 큰 문제는 안되기 때문에 그냥 출발을 했다.
정지상태에서도 스로틀을 맥스로 당긴 것 같이 웅웅 소리가 나고 맘은 점점 불안해져만 갔다.
출발한지 10분정도 지났을까 왕복4차선 도로에서 신호를 받아 정지해야 하는데 아마 시속 30km 정도에서 왼쪽 브레이크를 잡아도 속도가 줄지 않았다.
오른손이라도 수동 ABS를 했으면 되는데 당황해서 그것도 못하고 정지상태의 앞차범퍼에 냅다 받아버렸다.


내 오토바이는 넘어져서 앞부분이 조금 깨지고 앞차는 범퍼가 약간 망가진 정도였다.
곧바로 일어나서 앞차에 사과하고 100% 보상 약속 후 보험사에 전화해 사고처리를 했다.
사실.. 아픔보다.. 수리비보다 쪽팔림이 더 컸고 오토바이가 너무 아까웠다.
일단 사고를 수습하긴 했는데 참 막막했다..
일단 크게 망가지지 않아 전진은 되는데 집까지 갈 자신이 없는거다...
사고로 이곳저곳 쑤셔오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고...ㅠㅠ
조용한 곳으로 살살 옮겨서 회심의 담배 한대 피우고 꾸역꾸역 어떻게든 끌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이미 다리부터 멍이 올라와서 한동안 집에선 반바지도 못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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