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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_Life

모토라이프의 시작

by 모터홀릭 2023. 11. 5.

난 그동안 오토바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
관심도 없고 오히려 많이들 갖고 있는 편견이 있었더랬다.
학생때 잠깐 타보긴 했는데 사고로 주마등을 본 이후 무서워서 타지 않았다.
요즘 가까운 곳에 마실 나갈때 자전거를 이용해보려 했으나 무릎도 아프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전기자전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회사 근처에서 공유전기자전거를 빌려 타보니 꽤 재밌었다.
그래서 전기자전거를 알아볼까 했는데 마침 처제가 작은 전기스쿠터를 가지고 있던 것이 생각나 좀 빌려타보려니까 고장나서 고쳐야 한다기에 또 한참 어찌저찌 해서 고쳐놓으니 본인이 탄다고 하고... 
와이프는 전기자전거 하나 사라고 하는.. 그 상황에서..
나는 갑자기 오토바이가 사고 싶어졌다.
전기가 아닌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말이다.
 
이유는 그랬다.
어차피 마실용 스쿠터를 구하는데 속도는 전기든 내연기관이든 비슷할 것이고, 전기는 충전이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특히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막상 사려니까 뭘 사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아니, 내가 과연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지 조차도 자신이 없었다.
주변에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있으면 좀 물어보겠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도 전혀 없어서 몇가지 시나리오를 짜봤다.

  1. 2종소형 학원에 등록해서 타본다.
  2. 오토바이렌트를 해서 한번 타본다.
  3. 동네 택배기사를 잡아서 사정 얘기하고 일당주고 체험해본다.

세가지 방안 모두 녹록치가 않았는데 며칠 고민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
사무실앞에 잠깐 담배 피우러 나왔는데 마침 퀵서비스 기사님이 쉬고 있었고 이분께 여러가지 얘기를 듣게 된다.
(스쿠터와 매뉴얼의 차이점, 고배기량과 저배기량의 장단점, 보험과 세금 관련 등등..)
 
결국 이론교육까지는 이수(?)를 하고 당근에 잠복하다가 마침 동네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스쿠터를 구하게 된다.
2012년식 50cc 대림 커플! 두둥!.
 



참고로 커뮤니티등 가입 전이라 화석이네 단종이네 혹은 우주명차네.. 이런 내용들은 들어본적도 없을 때이고 그냥 이뻐서 샀다. (날렵한 pcx같은 모양보다는 라이트 동그란 클래식한 모양을 좋아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큰 배기량을 탈 자신도 없었고 매뉴얼은 더 자신이 없었고 뭐.. 그랬다.
날짜를 잡아 구청에서 이전절차를 마치고 판매자에게 5분정도 조작법과 타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 어렵진 않았고 구매장소에서 집까지도 비교적 수월하게 타고 올 수 있었다.
이제 바야흐로 진정한 모토라이프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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